'QS급 구원' 우완 허준혁, 롯데 마운드 새로운 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1 08: 39

선발투수는 조기강판했지만 구원투수가 인상적이었다.
롯데 8년차 우완 투수 허준혁(26)이 깜짝 호투로 거인 군단의 새로운 힘으로 떠올랐다. 허준혁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2회 선발 이재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주도권을 한화에게 빼앗긴 상황이었지만 허준혁은 8회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무려 6⅔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거의 퀄리티 스타트급 구원이었다.
롯데는 선발 이재곤이 갑작스럽게 무너졌다. 1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1-4로 뒤진 2회 1사 1·3루에서 구원등판한 허준혁은 김경언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 강동우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용호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등판한 3회 이후부터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허준혁은 8회까지 한화 타선을 책임졌다. 21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를 1개밖에 맞지 않았다. 희생타를 제외하면 피안타율이 5푼밖에 되지 않았다. 총 투구수가 84개였는데 이 중 스트라이크가 5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사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고 탈삼진을 3개 잡았다. 최고 146km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원하는 곳에 꽂아넣었다. 여기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것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2차 6번 전체 41순위로 롯데에 지명받은 허준혁은 무명에 가까운 투수. 지난 2007년 데뷔 첫 승을 거둔 뒤로 아직도 승리가 없다. 통산 성적은 41경기 1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 지난 2008년에 격투 끝에 범죄 용의자를 잡아 부산진경찰서로부터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독특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는 딱히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해부터는 동명이인 후배 좌완 허준혁이 원포인트 릴리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면서 우완 허준혁의 존재는 더욱 묻혔다. 올해도 좌완 허준혁이 개막 엔트리에 들었으나 우완 허준혁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김수완을 대신해 1군으로 승격된 허준혁은 15일 잠실 LG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날 존재가치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날 뼈아픈 패배를 당한 롯데 양승호 감독은 "선발이 일찍 무너졌지만 우완 허준혁이 잘 던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하며 깜짝 호투한 허준혁.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김수완도 패전처리로 기대이상 활약을 펼친 것이 맹활약의 시작이었다. 우완 허준혁의 야구인생도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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