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열심히 노력한 결과" 장종훈 타격코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1 10: 16

"정원석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한화 내야수 정원석(34)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화는 올해 심각한 타격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머니 속 송곳처럼 두드러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정원석이다. 정원석은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4푼9리로 이 부문 전체 6위로 뛰어올랐다. 놀라운 타격감각으로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그런 정원석을 바라보며 한화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사실 지난해에도 정원석은 한화의 유일한 3할 타자로 존재가치를 떨쳤다. 2009시즌을 끝으로 두산에서 방출된 그는 그해 겨울 KIA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마침 이범호가 일본으로 떠나 자리가 빈 한화로 자리를 옮겼다. 동국대 시절 스승이었던 한대화 감독이 바로 연락을 걸어 그를 불러들였다. 그것이 한화와 정원석에게는 어마어마한 반전이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정원석은 그러나 올해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겨우내 3루수로 집중훈련을 받았으나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개막 2번째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2루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송구가 필요없는 1루로 고정됐다.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 부진도 거듭됐지만 한대화 감독은 그를 빼지 않았다. 굳건한 믿음을 보였고 정원석은 보란듯 부활했다.
타자들의 거듭된 부진으로 고민이 큰 장종훈 타격코치도 정원석을 보면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장 코치는 "요즘 선수들의 타격이 되지 않아 힘이 든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원석의 방망이가 잘맞고 있어 힘이 된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장 코치는 정원석의 노력에 주목했다. "다른 사람들이 겉으로 볼 때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원석이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 그 노력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 장 코치의 설명이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정원석은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훈련 중에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울분을 토했다. 장종훈 코치는 "바로 그런 모습이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렇게라도 기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원석은 거짓말처럼 맹타를 휘둘렀고 지난해처럼 타율 3할을 회복했다. 그제서야 한대화 감독도 "정원석이라도 데려오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원석은 "그동안 팀과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제부터라도 잘해야 한다. 지난해 성적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어쨌든 정원석 덕분에 한화는 '우리도 3할 타자가 있는데'를 외칠 수 있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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