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 투수)는 "요즘 살맛 난다"고 말한다.
지난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그는 올 시즌 2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동안 타선 지원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화끈한 공격력을 등에 업고 마운드 위에서 마음껏 공을 뿌렸다. 10일 문학 SK전서 6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따낸 뒤 17일 대구 두산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5-4 승리에 이바지했다.
20일 대구 KIA전에 앞서 기자와 만난 배영수는 "게임이 잘 풀리네. 2승 모두 타자들의 도움 속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물론 2승을 따냈지만 갈 길이 멀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 통산 86승을 기록 중인 배영수는 "2승은 그동안 열심히 운동했다고 주는 보너스 승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14승을 더 해야 한다"며 "직구 구속도 144km까지 나왔다. 점점 좋아지는게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팀내 최고의 노력파로 손꼽힌다. 스스로 만족할때까지 땀을 쏟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그는 "운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하고 싶을때가 있다. 지금이 그런 시기인 것 같다"며 "훈련하는게 즐겁고 타선 지원까지 해주니까 너무 좋다. 아무래도 김성래 코치님과 김한수 코치님이 나의 선발 등판 때마다 마법을 주문하시는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수가 올 시즌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우리 팀의 성적이 달라질 것"이라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지 않고 꾸준히 해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정상 등극을 이끈 배영수가 영원한 에이스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모습이라면 결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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