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코드A까지 곤두박질치며 자존심을 구긴 e스포츠의 아이콘 '황제' 임요환(31, 슬레이어스)이 명예회복을 위한 험난한 일정에 도전한다.
임요환은 지난 20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LG 시네마3D GSL 시즌3 코드A B조 3경기서 신예 김남중(MVP)을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두며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앞으로 승격강등전을 포함해 코드S 진출전까지 험난하면서 만만치 않은 일정을 풀어야 하는 처지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2011년은 어찌보면 임요환에게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코드S에서 줄곧 흔들리더니 결국은 마이너 무대인 코드A까지 추락했다. '천적' 임재덕에게 매번 발목을 잡히더니 다른 선수들에게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연달아 패했다. 잘나갈 때 당하는 패배도 아프지만 하락세일 때 당한 패배의 충격은 배가 됐다. 그 여파로 결국 지난 GSTL에서는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앞으로 일정은 험난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먼저 승격강등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코드A 8강행이 우선이다. 먼저 16강에서 만나는 상대 한이석도 경계해야 한다. 한이석이 코드S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신예 선수이기는 하지만 기량이 성정하는 선수이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갖추고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한이석과 16강전 고비를 잘 넘겨도 문제다. 장현우 김동원 승자와 치를 8강전도 만만치 않다. 프로토스전이 강하지만 최근 들쭉날쭉한 기량으로 불안한 임요환에게 떠오르는 샛별인 장현우는 부담스러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같은 팀 김동원 역시 밀어붙이기만은 쉽지 않은 상대다. 이길 경우 본전이고 놓칠 경우 겨우 살려놓은 기세도 도루묵이 될 가능성도 있다.
비상체제를 가동하며 페이스 끌어올리기에 나선 임요환이 코드A 16강 첫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 남은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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