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공존'이 더 좋지 아니한가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4.21 11: 04

3사 수목극이 10% 초반의 고른 시청률로 ‘공존’하고 있다.
20%대를 기록했던 SBS ‘싸인’ 이후 MBC ‘로열패밀리’가 잠깐 치고 나오는 듯 했지만, 현재는 고만고만한 시청률로 세 작품 모두 시청자들의 고른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로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일 방송에서 ‘로열’이 13%, ‘49일’이 11.6%, ‘가시나무새’가 11.3%를 기록, 2% 미만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1위를 줄곧 지키고 있는 ‘로열’의 부진이라기보다 ‘49일’이나 ‘가시나무새’의 약진으로 보는 것이 더 맞을 듯 싶다.
초반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았던 ‘로열’이, 중반이 지나면서 다소 부침이 있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이러한 시청률 분포는 단순히 ‘로열’의 부진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대신에, 초반 한자리수로 시작했던 ‘49일’과 ‘가시’가 극이 진행됨에 따라 각자 작품 고유의 매력을 드러내면서 스릴러적인 ‘로열’이 취향에 맞지 않는 시청자들이 ‘49일’과 ‘가시’로 옮겨갔을 가능성이 크다.
판타지와 정통드라마를 각각 표방하는 ‘49일’과 ‘가시’ 두 작품 모두 ‘로열’과 전혀 다른 색깔로 시청층 역시 구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9일’이 다소 어린 취향이라면, 정통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는 ‘가시’는 빠른 전개과 복잡한 구조의 ‘로열’을 따라잡지 못하는 올드한 시청층을 공약하고 있는 것.
40% 대박드라마가 다른 작품들을 잡아먹는 독식구조보다, 어쩌면 방송의 다양성 측면에서 다양한 색깔의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고른 선택을 받는, 그래서 ‘공존’하는 지금의 수목극 양태가 더 바람직해 보인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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