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미칠 듯한 공격은 여전했다. 패배를 걱정하기 보다는 승리만을 생각했다. 그러한 생각은 적중했고, 전북은 조 1위로 올라섰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2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4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오사카 원정에서 당한 0-1 패배를 설욕하며 조별리그 3승 1패를 기록,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은 남은 2경기서도 승리를 차지해 조 1위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이다.

이날 전북은 승리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지는 것은 물론 비기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겨야만 조 1위가 될 수 있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말 그대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 홈에서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는 바람에 호주로 장거리 원정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나갔다.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은 과감했다. 그보다 공격적일 수 없었다. 정규시즌에서 내내 '닥공'(닥치고 공격)을 외치던 최강희 감독의 말이 전술로 그대로 나타났다.

전북의 '닥공' 전술이 가장 빛을 발한 것은 후반전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강승조·로브렉·정성훈 등 공격 성향이 짙은 선수들을 투입한 것. 특히 로브렉과 정성훈은 최전방 공격수들이었다. 공격수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칫하면 중원에서 압도당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후반 32분 전북은 기다리던 골이 나왔다. 로브렉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동국이 해결해줬다.
한 골을 리드한 상황. 남은 시간은 불과 10여 분.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수비적인 태세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전북은 그렇지 않았다.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기세를 몰아 더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북의 이러한 생각은 통했다. 세레소는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만회골을 넣을 찬스도 만들지 못했고, 결국 승리는 전북의 차지였다.
공격 일변도의 전술은 분명 위험 부담이 많다. 그렇지만 최강희 감독은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점을 하면 그 이상의 골을 넣겠다는 생각이다. 절대 '수비 축구'로 우승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생각이다.
아픔도 있었다.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경기 내내 몰아쳤지만 단 한 번의 역습에 한 골을 내주며 패했던 전북. 그러나 패배의 아픔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정규리그와 ACL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전북.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암초만 피해 간다면 전북의 순항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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