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봉중근, 1군서 불펜 활용 후 선발 전환 고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1 13: 14

"봉중근을 일단 1군에 올려 불펜으로 활용한 뒤 선발로 바꿀 수도 있다".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 속에서 '에이스' 봉중근(31)의 복귀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봉중근이 현재 재활을 잘 진행하고 있다"면서 "1군 복귀 시점은 아직 확실히 말하기 힘들지만 이달 안에는 복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지난 3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왼쪽 팔꿈치 굴곡근 근육통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체감온도가 0도에 가까운 날씨가 그의 몸에 무리가 온 경향이 있었다. 이로 인해서 아직까지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한 상황이다.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 선발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물론 봉중근의 몸 상태에 따라 달렸지만 상황에 따라서 1군에 올려 불펜으로 활용한 뒤 선발로 바꿀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감독이 선발 투수 봉중근을 일단 불펜으로 올릴 수 있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투구수다. 봉중근은 현재 상태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바로 합류할 경우 빨라야 이달 말 또는 5월초는 되어야 한다.
21일 오후 OSEN과 전화 통화를 한 최원호 LG 재활 코치는 "봉중근이 24일 벽제에서 있을 경찰청과 퓨처스 경기에서 첫 등판한다"면서 "이닝에 상관없이 투구수 30개 정도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첫 등판 투구수가 30개면 이틀 휴식 후 27일 다시 등판한다고 해도 투구수를 50개 이상 가져가기 힘들다. 그럴 경우 4월을 넘어 5월 둘째 주는 되어야 투구수 100개에 가까운 볼을 뿌릴 수 있게 된다.
박 감독의 입장에서는 LG가 21일 현재 9승6패로 SK, 두산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어 그리 급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이번 주말 잠실에서 KIA와 3연전을 마치고 다음주 주중 사직 롯데 원정을 떠나야 한다.
 
4강 싸움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KIA와 롯데 6연전에서 투수력이 많이 소비될 것을 예상하고 이후에 곧바로 봉중근을 1군에 올린다는 구상을 할 수 있다. 24일 퓨처스 등판에서 의외로 구위가 좋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사직 원정 3연전에 합류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봉중근이 퓨처스에서 투구수를 늘리는 것보다 1군에 올라와 불펜에서 경기에 출장하면서 투구수를 늘려 나가는 것이 LG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봉중근은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롱토스, 하프 피칭을 거쳐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최원호 코치도 "남은 시간까지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현 상태로라면 등판이 가능하다"면서 "재활 과정은 모두 순조롭게 잘 했다"고 평가했다.
다행히 LG는 봉중근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3위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봉중근이 합류할 경우 팀의 사기는 더욱 더 높아질 뿐 아니라 마운드의 안정을 바탕으로 4월 상승세를 5월까지 이어갈 수도 있다.
박 감독이 봉중근에게 바라는 부분일 것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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