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냥 가야지뭐".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깊은 한숨 속에 에이스 김광현(23)의 기용에 대해 언급했다.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김광현의 '통제' 방법을 묻자 "사실 그걸 물어볼까봐 (기자들과) 안만날려고 했다"면서 "일단 그냥 가야지뭐. 선발이 모자란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선발진에 그대로 잔류시켜 로테이션대로 김광현을 돌리겠다는 뜻이었다.

김광현은 전날(20일) 문학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3이닝 동안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6실점(3자책)한 뒤 강판됐다. 결국 팀도 4-9로 패했고 김광현은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경기 직전 "김광현이 선발 등판을 직접 결정했다"면서 "이번에도 해보고 안되면 통제에 나설 것이다. 자유를 주면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광현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대신 "포수 정상호의 볼배합과 심판의 판정이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3회 이대형의 2루 도루에 대해 "그건 분명히 세이프였다"면서 "저번 목동경기 때도 그러더니 어제는 1회부터 9회까지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올해는 나가지 말자고 결심했는데 괜히 결심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김광현이 부진했다기보다는 주위 여건이 부진으로 내몰았다는 결론이었다.
또 김 감독은 "어제는 빨리 투수를 교체해야 했지만 투수가 없었다. 정대현, 정우람은 던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승호와 전병두 정도가 던질 수 있었는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1회 3점을 줬는데 3회까지 가서는 안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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