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류현진-이대호, 짜고 하는거 아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1 18: 23

"둘이 사이가 정말 좋은가봐".
21일 대전구장.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이 연습을 하러 나온 이대호를 보고 한마디했다. "내가 볼 때에는 류현진이랑 이대호가 참으로 친한 것 같아". 전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이대호를 상대로 3구 삼진 하나 포함 2타수 무안타로 잡아냈다. 이대호는 지난 2일 개막전에서 류현진으로부터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서로 장군멍군하고 있는 것이다.
한 감독은 "둘이 사이가 정말 좋은가봐. 서로 주고 받는 것 같아"라며 웃어보였다. 올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류현진과 이대호는 서로 적절할 때 주고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7월21일 대전 롯데전에서 9회 마지막 타자 이대호를 삼진 처리해 완봉승을 거뒀다. 이어 8월8일 대전 경기에서는 이대호가 류현진을 상대로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과 이대호는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타 기둥.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과 본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국가대표로 한솥밥 먹으며 친분을 쌓았다. 서로 경기 전날에 따로 식사를 할 정도로 절친하다. 그라운드에서는 적이지만 밖에서는 친한 형동생이 따로 없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린 후 이대호는 "(류)현진이가 친해서 하나 준 것 같다. 현진이가 봐줬다. 애가 너무 착해서 그렇다"고 위트있게 말했다. 그러자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대호형이 개막전 때 홈런을 친 것 때문에 봐준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대호형이랑 계속 좋은 대결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감독은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이대호에게 "너네들 짜고 하는 거 다 알아"라고 한마디 던졌다. 그에 대한 이대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감독님, 야구는 짜고 할 수가 없어요". 이대호의 넉살에 한 감독은 할 말을 잃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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