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관리의 기술
이직하면 연락처 통보
트위터 등 지속적 소통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낚인 건 아니다. 연줄로 꽁꽁 엮인 셈이다. 한국사회의 공공연한 인맥 얘기다. ‘돈’ 있는 곳에 소망교회 신도 꼭 있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소망교회 출신 중에는 금융권, 공기업 등 소위 금맥이 흐른다는 ‘알짜배기’ 인사가 많다. 주말이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겠다는 일념 하에 지방에서 강남까지 원정예배에 나서는 미혼남녀들이 곧잘 눈에 띄는 이유다.
흔히들 한국 사회는 연줄로 산다고 한다.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려면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맥(人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업체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5%가 ‘인맥도 능력이므로 당연히 관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1인당 평균 보유 인맥은 84명. 남성은 111명으로 여성(52명)의 2배에 달했다.
인맥 관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인맥을 갖추려면 잦은 이직은 좋지 않다. 연락처가 자주 바뀌게 되면 신뢰에 손상이 가는 것은 물론 자칫 연락두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 하게 직장을 옮기더라도 거래처 및 주위 지인들에게 미리 통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명함 관리는 필수다. 그때그때 받았던 명함은 바로 휴대폰이나 문서로 저장해두는 것이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보다 수고를 덜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예다. 팔로어 수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야만 진정한 인맥관리의 연장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경제적 조건이 뒷받침된다면 MBA도 적당하다. 전문 지식과 정보 교류를 통해 성숙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 서점가에도 인맥 비법을 코치하는 각종 자기개발서가 넘쳐나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인맥 확대에만 집착하거나 과시하는 경우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지사 후보가 실례다. 엄 후보는 지난 18일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서 “삼성 인맥 엄청 많다”는 발언을 했다가 시대에 뒤처진 발상이라며 누리꾼들의 뭇매를 산 바 있다. 한 번의 전화보다 여러 번의 안부전화가 낫고 직접 만나 부딪히는 것이 관계 맺기에 득이 되듯 인맥에서도 부지런함이 성공의 지름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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