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운다면 조금씩 자주 먹여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4.21 19: 11

영아산통 가능성…혈변 볼 경우 병원으로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주부 김모(30)씨는 저녁만 되면 울고 보채는 2개월 된 아들을 달래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남편과 함께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달래보지만 원인을 몰라 애를 태운다.
주로 3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발생하는 영아산통은 늦은 오후나 초저녁에 수시간 동안 울고 보채는 증상을 가리킨다. 영아산통은 영아의 10~30%나 경험할 만큼 흔한 현상이다.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에 따르면 영아산통이 생기는 이유는 탄수화물, 특히 소화가 안 된 유당이 대장에서 발효돼 가스가 생기고 복통이 생기는 것과 연관이 있다. 이외에 장운동 이상, 장내 호르몬, 우유 알레르기, 심리적 요인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도 생긴다. 이와 관련, 신지연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영아산통이 나타날 경우 엄마 무릎 위에 세워 안거나 엎드려서 안으면 좋다”며 “트림을 시키는 것과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했다.
영아산통이 있는 아이 중 일부는 알레르기와 연관이 있다. 모유수유의 경우 우유, 유제품, 계란, 밀가루, 견과류를 2주 정도 먹이지 않는 노력으로 달래 볼 수 있지만 영양상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가수분해, 유당분해, 저유당 분유를 먹인다. 심한 경우 약물 치료를 할 수도 있다.
영아산통은 3개월쯤 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영아산통이 아닌 것을 영아산통으로 오해하면 다른 질환을 놓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지연 과장은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거나, 주기적으로 자지러지게 울다 괜찮다를 반복하는 경우 또 대변에 피가 나오거나 자장면색 변을 보는 경우라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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