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전, '이승호-주키치' 보크판정, 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1 21: 26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 때문에 익숙해진 야구 용어 보크가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21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인천 문학구장. 이날 경기는 1승씩 주고 받은 가운데 펼쳐져 비중이 상당했다. 두 팀은 올 시즌 4경기에서도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필승으로 경기에 임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큰 변수는 예상치 못한 보크였다. 경기는 3개의 보크 때문에 예측하기 힘든 흐름으로 진행됐다.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28)가 2개, SK 선발 '큰' 이승호(35)가 1개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 2011년 버전 야구 규칙집에 따르면 '보크란 베이스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의 반칙투구행위다. 이때 모든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규칙집 '8.05'를 보면 'a부터 m'까지 크게 13개 항목에 대해서 보크 규정을 해 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키치는 보크 항목 'c'항과 'm'항을 위반했고, 이승호도 'm'항에서 지적을 받았다.
주키치는 0-0이던 2회 1사 1,3루에서 박정권 타석 때 볼카운트 2-1에서 4구를 던지기 전 1루 견제 동작에서 보크 판정을 받았다. 강광회 주심은 주키치의 오른 발이 1루를 가리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c'항 위반이다.
'c'항은 '투수판을 딛고 있는 투수가 베이스에 송구하기 전에 발을 똑바로 그 베이스 쪽으로 내딛지 않았을 경우'라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를 진행하던 모 심판은 "주키치가 발을 들었다 내린 각도가 45도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즉, 투구를 하러 나가는 발이 홈플레이트와 1루 베이스 가운데 홈플레이트 방향에 가까웠다는 판단이었다.
주키치는 3회에도 보크 판정을 받았다. 주키치는 무사 1루에서 정근우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던지기에 앞서 보크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는 주키치의 투구에 주심과 2루심이 동시에 보크 판정을 했다. 모 심판은 "정지 동작이 없었다"고 말했다. 'm'항 위반이다.
SK 선발 이승호도 2회초 'm'항 위반으로 보크 지적을 받았다. 이승호는 2사후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볼카운트 1-3에서 5구를 던지다 정지 동작을 하지 않고 홈플레이트로 공을 던졌다. 강광회 주심이 보크를 지적했다.
'm'항 '투수가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할 때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투구하였을 경우'로 이승호의 동작과 일치했다.
시즌 개막 후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에는 보크에 대해서 심판들이 주의 깊게 보기 위해서 겨울 동안 충분한 연습을 하며 명확한 기준을 세웠다"고 밝힌 만큼 올 시즌 보크 판정 빈도는 예년에 비해 확실히 잦아질 전망이다.
agassi@osen.co.kr
<사진>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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