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승호'로 쌍둥이 잡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1 21: 28

SK 와이번스가 '큰'이승호(35)와 '작은'이승호(30) '2승호'를 투입해 '원조 쌍둥이' LG 트윈스를 잡았다.
SK는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 선발로 등판한 '큰'이승호가 6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1피안타 3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와 '작은'이승호가 경기 막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승호'가 5-1 승리를 합작했다.
무엇보다 '큰'이승호는 친정팀 LG를 상대로 한풀이라도 하는 듯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제구력 난조를 보였으나 이닝을 거듭할 수록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4회 조인성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안타일 정도로 안쪽과 바깥쪽 뿐 아니라 상하 스트라이크존까지 최대한 활용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작은'이승호는 전병두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올라 이학준, 이병규, 이대형을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그러나 9회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이택근을 볼넷으로 내주고 무사 1,2루 상황에서 정대현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정대현이 승리를 지켜내며 '2승호'의 쌍둥이 상대 승리 합작은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15일 문학 한화전에서도 동반 등판해 8-7로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큰' 이승호가 5회 구원 등판해 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작은 이승호는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호 콤비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승리를 합작했다. 이 때에는 '큰' 이승호가 승리투수가 됐고, '작은' 이승호가 세이브 투수가 됐다.
김성근 SK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승호'의 호투로 승리를 거둬 전날 패배를 잊을 수 있게 됐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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