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이 아니었으면 못해냈을 것이다".
감격의 선발승을 올린 '큰' 이승호(35, SK)가 모든 고마움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승호는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5삼진으로 1실점해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

이승호의 이날 승리는 LG 시절이던 지난 2007년 7월 13일 잠실 KIA전 이후 1378일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무려 3년 9개월 7일만. 친정팀을 상대로 거둔 선발승이었기에 더욱 감격스러웠다.
이날 이승호의 직구는 최고 141km에 불과했던다. 하지만 허용한 안타는 단 1개였다. 3회까지 3볼넷과 5삼진으로 매회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던 이승호는 4회 맞은 유일한 안타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 옥에 티였다. 2회 보크 판정도 흔들릴 수 있었지만 잘 견뎌냈다.
이에 이승호는 "동료들이 없었으면 7회까지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 초반 1~3회 너무 힘들어 흔들렸다. 그런데 정권이, 근우, 정이, 상호 등이 '천천히 하라, 좋다'면서 용기를 북돋아줬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내려갔을 것이다. 야수들이 날 살려줬다"고 고마워했다.
2008시즌을 마친 후 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SK로 이적한 이승호였다. 2009년 단 4경기만 뛴 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재활에만 매달렸다. 작년 16경기에 나와 2승을 거두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았다.
이승호는 "캠프 때도 좋았다 안좋았다 했고 시범경기 때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전 감독님께서 피칭을 보시고 좋다고 해서 자신감을 가졌다"면서 "일단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팀에 힘이 됐으면 한다. 중간이라도 상관없다. 최대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