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이 값진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자신의 맞수인 이영호를 꺾고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값졌다.
이제동은 21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ABC마트 MSL' 32강 D조 경기서 염보성과 이영호 등 난적들을 연파하고 값진 MSL 16강행 티켓을 챙겼다. 특히 이영호 김택용 염보성 등 역대 e스포츠 사상 최고 죽음의 조를 통과하면서 자신의 자존심을 세웠다.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위기도 없었고, 물 흐르듯 매끄러운 경기력으로 염보성과 이영호 등 리그 최정상급 테란들을 연파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경기 후 이제동은 "조편성이 완료됐을 때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이영호, 김택용 선수에게 계속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께 죄송했는데 이번에는 멋진 승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실 부담이 많이 됐지만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결과가 좋아서 만족한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10년 자신의 천적으로 존재감을 격상시킨 이영호를 제압한 것에 대해 그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계속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거기다가 경기 내용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나를 믿었다. 이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자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경기석에 앉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이제동의 목표는 우승. 지난 네이트MSL 이후 2차례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영호에게 패했던 그는 이영호가 조기 탈락했던 지난 대회서도 4강에서 탈락했다. 죽음의 조를 통과한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자신감도 넘쳤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나를 믿고 경기를 하겠다. 오늘 경기를 부담스러워 했지만 복잡한 감정속에서 손꼽아 기다렸다. 16강에서 만나는 김기현 선수는 신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잘하는 선수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서 꼭 승리하겠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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