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김무관 코치님 얼마나 속타겠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2 07: 03

롯데 강타선은 어디로 간 것일까.
롯데가 결국 순위표 맨 아래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1-4로 패하며 시즌 처음 최하위로 추락했다. 올해 16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8경기가 2득점 이하 경기였다. 그만큼 타선이 심각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팀 타율(0.223)·득점(3.4점)·출루율(0.306) 모두 6위이며 팀 홈런(5개)·장타율(0.302)은 최하위.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 강민호의 홈런을 끝으로 9경기째 홈런이 안 터지고 있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해 롯데는 역대급으로 꼽히는 최강 타선이었다. 지난해 롯데는 경기당 평균 5.8득점을 올렸는데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팀 홈런 185개도 역대 7위. 이대호가 최초의 타격 7관왕 위업을 달성했고, 홍성흔 강민호 전준우 손아섭 등이 데뷔 이후 최고 활약을 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가 빠진 걸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양승호 감독도 답답하지만 김무관 타격코치도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던 김무관 코치는 최근 연패 탓에 끊은지 10년이 된 담배를 다시 필 정도로 스트레스가 크다. 양승호 감독도 그런 김무관 코치를 바라보며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시겠나"며 걱정을 나타냈다.
김무관 코치는 지난해까지 롯데 강타선을 만든 주역이었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 물러난 뒤 롯데는 수석코치·투수코치·배터리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양승호 감독이 취임했다. 양 감독은 "구단에 김무관 코치님을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부탁했다. 지금의 롯데 타선을 만드신 분 아닌가. 코치가 바뀌면 선수들은 혼란이 온다. 김 코치님은 누구보다 타격에 대한 이론이 밝으시고 공부를 많이 하시는 분"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롯데 타선의 부진을 두고 이런저런 지적이 많다. 양승호 감독은 "지난해와 다르게 하는 건 없다. 우리 타자들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건드릴 생각조차 없었다"며 "다만 번트나 버스터 훈련을 늘렸다. 지난해까지 부족한 부분이 바로 상대의 압박수비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상대 수비가 들어와야 안타를 칠 공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것 말고는 크게 변화를 준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홍성흔도 "너무 잘 하려는 부담감이 문제"라고 자가 진단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경직돼 있다. 부담을 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득점권 타율이 1할9푼7리로 가장 낮으며 잔루는 265개로 제일 많다. 양 감독은 "찬스에서 선수들이 부담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결국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양 감독은 지난 20일 경기 후 김무관 코치와 중심타자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을 불러 함께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부담을 떨치자"고 주문했다. 뭘해도 안 풀리는 지금.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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