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영화 흥행이 트위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주로 많이 사용하는 10대 20대 30대 유저들은 영화의 주된 관객층. 이들이 트위터를 활발히 사용하며 영화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고 이들이 ‘영화평’을 자발적으로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영화 홍보가 되고 있다.
올해 트위터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영화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다. 이 작품은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 중견배우들이 나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노년의 사랑 역시 한국관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장르는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에 많은 관객들이 자발적인 홍보대사로 나섰다. 영화의 폭풍 감동과 눈물을 그대로 트위터에 글로 남겨 영화를 추천하는데 앞장섰다.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만으로도 영화의 진정성을 알아본 트위터리안들은 곧장 영화관으로 갔고 영화가 150만 관객을 돌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트위터를 사용하는 유명 인사들의 글 역시 그를 팔로워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주며 트위터의 큰 영향력을 보여준다. 유명 드라마 작가 김수현은 ‘그대사’에 대해 “불필요한 과장도 감정과잉도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솜씨가 아주 좋았고 하나같이 선하고 순수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애달프면서도 아름답다”고 평해 관심이 불을 지폈다.


또한 수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연예인의 영화 추천 역시 그의 팬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조권 택연 수지 등은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작품을 보고 나서 “여운이 가시질 않습니다. 너무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 택연은 “펑펑 울다 가네요ㅠㅠ 영화 강추강추!!!”, 수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눈물 닦느라 바빴네..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멋진 영화다!”라는 말로 영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세상에서…’를 강력 추천했다.
트위터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까지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 친밀함도 높이며 결과적으로 영화로 ‘진짜 소통’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평양성’ 개봉 당시 트위터로 관객과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궁금증은 물론, 이준인 감독을 향한 개인적인 궁금증까지 트위터를 통해 풀어줬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 속에 사용한 소 닭 돼지는 촬영장 근처에서 소집해 촬영하고 CG를 입혔다”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정진영에 대해서는 “이준익의 결함을 메워주는 존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준익 감독은 관객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혔고, 나아가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았다.

트위터의 또 하나의 묘미는 깜짝 이벤트. 공짜 영화를 볼 수 있는 깜짝 이벤트도 트위터에 올라오기 때문에 트위터리안들이 빠지지 않고 트위터를 매일 살펴본다. 가수 윤하는 자신의 트위터에 "'수상한 고객들' 4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왕십리 cgv 영화 쏩니당!! 트위터로 '수상한 고객들' 광고물을 찍어 저에게 멘션으로 보내주신 분들 선착순 초대할게요~!! 여러분을 위해 영화관을 대관했다는*-_-* 많은 응모 부탁드려요!!" 라는 멘션을 올리며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 준비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에 많은 윤하 팬들과 영화 마니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깜짝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현재 트위터는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강력한 홍보수단이 됐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영화의 홍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과거에는 홍보자료나 광고 문구만들기 였는데, 이제는 영화의 공식 트위터를 만드는 것이 일순위가 됐다. 트위터를 만들어서 영화와 관련된 크고 작은 소식을 전하고 일일이 리트윗(댓글, 추천)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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