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서태지-일반인 이지아, '비극적 로맨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4.22 10: 59

서태지와 이지아의 비밀 결혼과 이혼이 사실로 드러났다.
 
톱스타와 일반 여성의 비밀 결혼, 그리고 이후 일반 여성의 화려한 연예계 데뷔, 수십억원대의 재산분할 소송, 또 다른 톱배우와의 스캔들 등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실제 한국 연예계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 21일 대한민국은 오랜기간 '깨끗한' 싱글 이미지를 고수해온 서태지에 대한 배신감과 결국 드러난 이지아의 과거에 대한 놀라움으로 크게 들썩였다.
두 사람의 향후 이미지는 양극단으로 갈릴 전망이다. 두 사람의 결혼은 극성스러운 세상의 관심 때문에 어렵게 사랑을 지켜오다 결국 헤어진 '비극적 로맨스'가 될 수도, 대중과 팬을 우롱한 '대국민 사기극'이 될 수도 있다.
# 팬과 대중 우롱한 대국민 사기극
 
우선 당장 드러나는 반응은 '배신감'이다. 특히 서태지의 경우에는 사태가 심각할 수 있다. 그가 지금의 '서태지'가 된 것은, 뛰어난 음악적 역량 외에도 깨끗하고 신비로운 이미지가 한 몫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 그 이미지를 사랑했던 여성팬이라면 서태지에 대한 열띤 지지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 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후 미국에서 한 여성을 만나 결혼을 했다는 루머는 연예계에 오랫동안 널리 퍼져왔었다. 언론 역시 서태지를 만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결혼설의 진위에 대해 확인해왔다.
 
서태지는 지난 2008년 8집 '모아이'를 발표한 후 언론과의 라운드 인터뷰에서도 결혼설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시 서태지는 "결혼했다는 소문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한 기색 없이 "누가 그래요?"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함께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여자가 좋다. 지금은 이 생활에 익숙해져서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굳이 따지자면 이미 이혼신청서가 제출된 상태였으므로, '새빨간 거짓말'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매년 '매력적인 노총각' 1순위로 서태지를 꼽아온 대중의 입장에선 생각이 다를 가능성이 높다.
 
이지아 역시 '과거가 없는' 연예인이었다. 데뷔하자마자 배용준 상대역으로 MBC '태왕사신기'의 주연을 꿰차는 등 독특한 행보가 계속됐지만, 정작 언론조차도 그의 '정체'를 자세히 알지 못했다. 이지아가 '외계인설'에까지 휘말리며 과거 논란에 휘말리자 국내 취재진은 그의 과거 행적을 알아보기 위해 생년월일, 이름, 학력 등을 기반으로 조사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동안 언론과 인터뷰도 하고, 소속사를 통해 소통도 했지만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이미지를 줬을 뿐, 보안 유지에 너무나 확실하게 성공한 셈이다.
# 톱스타의 비극적인 로맨스
 
그러나 두 사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밝혀지면서, 오히려 '너무 먼 스타'에서 사람 냄새나는 스타로의 포지션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생기게 됐다.
 
사건이 알려진지 이틀째인 22일. 이지아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서태지와 1997년 미국에서 단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으며, 2000년 6월 서태지가 컴백하자 혼자 지내다가 2006년 단독으로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 방식, 성격 차이 때문이라는 것. 톱스타와 비밀리에 결혼한 여성의 애환이 충분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특히 두 사람이 평소 자신의 캐릭터와 너무나도 맞지 않게 대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공판까지 감행했다는 점은 더더욱 이를 뒷받침한다.
 
양측 다 자신의 이미지를 염려하고, 향후 앨범 및 광고 수익 등만 따져봤다면 이번 소송은 시작조차 되지 않았거나 애초에 합의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프로급의 '신비주의' 능력을 지닌 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송까지 불사하며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이들이 스타이기에 앞서 평범한 부부로서의 모습에 가깝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제 남은 몫은 서태지가 안은 상태. 이지아가 솔직하게 공식입장을 밝혔으므로, 서태지도 뒤이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로서는 대중에게 자신의 과거를 처음으로 밝히는 동시에 성난 팬들까지 달래야 하는 이중 부담이 있다.
 
그가 얼마나 솔직하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지에 따라 두 사람의 짧은 결혼 생활은 '비극적 로맨스'냐, 혹은 '대국민 사기극'이냐라는 정반대의 결론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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