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살펴보면 허리가 굽은 노인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으레히 그러겠거니 생각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허리가 굽지 않은 노인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라고만 생각하기는 어렵다. “압박골절” 이라는 생소하지만 흔한 척추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척추압박골절” 생소하지만 매우 흔한 척추질환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충격 또는 과다한 하중이 척추에 부과되어 척추뼈가 부서지거나 주저 앉는 질환이다. 척추뼈가 부서진 상태로 굳어버려 본래의 모양을 잃고 변형되어 허리가 굽게 되는 것이다. 즉 젊은 사람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이른 나이에 허리가 굽을 수도 있는 것이다.
▶ 골다공증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그렇다고 압박골절이 반드시 강력한 충격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자동차가 덜컹거리는 작은 충격만으로도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압박골절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6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압박골절은 초기엔 주로 기침이나, 잠자리에 누울 때 옆구리의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대부분이어서 환자가 스스로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장기간 방치하다가 부서진 척추뼈가 그대로 굳어 꼬부랑 허리가 되는 것이다.
▶ 보존적 치료 외에 심각한 경우는 척추체 성형술로 치료 가능해
압박골절은 심하지 않은 경우엔 1~2주 정도 누워서 지내며 경과에 따라 보조기 혹은 물리치료를 시행하여 치료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는 척추체 성형술이라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척추체 성형술은 부서지거나 주저 앉은 척추뼈에 바늘을 이용해 액체 상태의 골 시멘트를 주입하여 본래의 모양을 찾게 하는 수술로, 전신마취 없이 주사로 골시멘트를 주입하기 때문에 흉터도 거의 없고 입원 기간도 하루 이틀 정도로 짧아 환자의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압박골절로 인해 꼬부랑 허리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하루 10분 산책으로 햇빛을 쬐어 비타민D를 생성하여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압박골절이 골다공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에 1년에 한번씩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절 하이병원 이동걸 원장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