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시작 전이던 지난 3월 4일 두산 베어스의 국내 첫 소집훈련. 훈련을 마친 뒤 최준석(28)은 젊은 선수들을 소집해 선수단 규합을 위한 자리를 가진 바 있다.
선수 본인은 "별 이야기 안 했어요"라고 밝혔으나 이는 우승을 향해 달리는 팀의 대동단결을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선수단 내부에서는 김동주, 김선우 등 맏형과 주장 손시헌이나 부주장 이종욱 외에도 젊은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또 한 명의 차세대 리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 와중에서 최준석이 젊은층을 아우르는 선수로 지목되었다. 2001년 롯데서 데뷔한 이래 프로 11년차가 된 최준석은 성적 면에서나 경력 면에서 또다른 리더로 꼽히기 충분했다. 이전까지 때로는 짖궂은 장난을 치는 형의 느낌이 강했던 최준석은 점차 의젓한 선수로 변모 중이다.
최근 팀의 3연승에도 그의 모습이 있었다. 올 시즌 15경기 3할5푼9리 1홈런 15타점(21일 현재)을 기록하며 여전한 컨택 능력을 과시 중인 최준석은 20일 잠실 넥센전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린 뒤 21일 경기서도 2안타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1회 유격수 땅볼로 선제 결승타점을 기록한 최준석은 5회 1타점 인정 2루타, 7회 2타점 2루타로 타격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큰 체구에도 내야 땅볼성 타구에 열심히 뛰어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은 행동력도 높이 살 만 했다. 체중이 급격하게 불기 전인 롯데 시절 100m를 12초 대에 끊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주력을 자랑했던 최준석은 부상이 잦았던 무릎의 부하 가능성에도 아랑곳 없이 열심히 달렸다.
군입대를 1년 미루고 2011시즌에 올인한 최준석의 목표는 팀 우승에 맞춰져 있다. "힘이 붙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나도 30홈런을 노려볼 만 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 최준석은 "그동안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인만큼 올해 꼭 우승 희열을 느끼고 싶다"라며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단체 스포츠인 야구인만큼 맏형, 막내 만이 아닌 중심축이 될 작은 형의 역할도 중요하다. 2011시즌 선수단의 '작은 형'으로 활약할 최준석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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