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시즌에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특히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새로 나타나 놀랄만한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기존선수들 중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다른 구단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은 덕분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전 “우리는 5~6위권팀이야. 마땅하게 선발투수진을 꾸리기도 힘들어”라고 엄살섞인 푸념을 한 것처럼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연거푸 무너지면서 선발 마운드를 꾸리기가 어렵게 보였고 발목 부상에서 회복중인 포수 박경완의 공백이 크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SK는 좌완 정우람(26)이 중간 이후 7경기(4월 22일 현재)에 등판해 3승1세이브1홀드를, 우완 송은범(27)은 3승으로 둘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균자책점 0.82와 1.98로 두 사람의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빼어난 기록입니다.
여기에 어깨 수술을 피하고 재활치료에서 돌아온 전병두가 2승1패2세이브3홀드를 올리고 큰 이승호는 2승으로 재기가 확실해졌으며 마무리 정대현은 9경기에 나와 5세이브3홀드, 자책점 제로의 최고 소방수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박경완 대신 나선 정상호는 비록 지난 20일 LG전에서 김광현을 제대로 컨트럴하지 못하고 유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엉뚱한 2루송구로 경기를 망치기도 했으나 2루타 5개와 타율 3할3푼3리로 9위에 오르며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SK의 공격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정근우입니다.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2개에 불과했던 홈런이 4개로 이 부문 1위에 나서고 있고 2루타도 7개로 장타률 1위에 타율도 4할7리로 단연 1위에 올라있습니다.
4월 2일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날린 우익수 김강민은 시범경기 내내 맹타를 과시해 와이번스의 새로운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른쪽 종아리 근육통이 생겨 이틀만에 1군에서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 공백은 박정권과 박재상, 최정 등 기존멤버들이 메워주고 그 대신 기용한 임훈(27)이 맡아 연일 불방망이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신일고를 나와 2004년 SK에 입단한 임훈은 프로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육군에 현역 입대해 조교로 근무하다가 지난 해 초 복귀한 신예로 전체 타율 7위에 올라있고 우익수 수비도 과감성과 정확한 위치 선정이 돋보입니다.

두산은 기대했던 외국인투수 라몬 라미레스가 실망스런 피칭을 하는 바람에 1군경기에 한 게임도 등판 시키지 못하고 곧바로 퇴출 시키면서 우승가도에 한때 먹구름이 꼈습니다. 그러나 새로 맞은 니퍼트가 3승무패에 평균자책점 1.23으로 최고의 용병투수로 등장했으며 김선우는 2승1패에 평균자책점 2.52로 선발진에 안정감을 주었고 임태훈은 구원왕을 노릴만큼 구위가 좋아졌습니다.
특히 타격에서 유격수 손시헌이 4할에 가까운 뜻밖에 타율로 득점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영민과 2루수 경쟁을 벌이던 오재원이 활발한 수비와 타율 3할2푼1리의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군에 입대 예정인 최준석도 영양가 높은 타점(15점)에 타율 3할5푼9리로 5위에 올라 김동주, 김현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김광수 두산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주전과 백업 구별없이 선의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체제가 되면서 열심히 훈련한 덕분인 것 같다”면서 “80년대와 다르게 선수 스스로가 자기가 알아서 하는 풍토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처럼 SK와 두산은 기존 멤버들이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펑크난 공백도 새로운 선수들이 채워줘 잘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복받은 구단인 셈인데 이런 복이 어디서 왔을까요.
선수 선발을 잘한 덕분인 지, 코칭스태프의 도움 때문인 지,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여러가지 요소가 잘 어울려서인지는 다른 구단에서 연구해볼 과제이기도 합니다.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