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윤호영과 로드 벤슨이 '부상'이라는 악재를 견뎌낸 결과다.
강동희 감독이 지휘하는 동부는 22일 오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허재 감독의 전주 KCC를 상대로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갖는다. 동부는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KCC에 비해 한 발 앞서가기 시작했다.
동부는 부산 KT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윤호영과 로드 벤슨이 부상을 당했었다. 동부의 자랑 '트리플 타워'의 두 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동부로서는 절망적일 수밖에 없었다. 동부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두 선수의 부상이 악화되 KCC와 승부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완벽하게 달랐다. 동부는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적지에서 소기의 목적이던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 '질식수비'로 KCC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 54점으로 차단하며 2승째를 기록했다. 윤호영과 벤슨이 부상 중이지만 극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부가 부상을 견뎌내니 이번엔 KCC에 부상이 찾아왔다. 정신적 지주이자 팀의 베스트 5인 추승균이 근육파열을 당했고, 하승진의 백업 강은식이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KCC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강병현과 하재필이 추승균과 강은식의 대체선수로 들어가겠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확실하다.
KCC의 부상 소식에 동부로서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2승 1패로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나머지 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부는 최대한 빨리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 베스트 5는 좋지만 백업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기 때문. 동부가 승기에 자만하지 않고 얼마나 경기서 집중할 수 있느냐가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로드 벤슨-윤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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