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부활은 염색의 힘?.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은 올해 데뷔 후 최대의 시련을 맞았다. 개막 시작과 함께 3연패라는 충격파를 당했다. 첫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8.27. 도저히 대한민국 최고투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였다. 여기저기서 '류현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겼냐'는 의문이 시선이 꼬리를 물었다. 아무리 최고의 투수라 해도 계속된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하리만큼 일도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괴물은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잠깐 숨을 골랐을 뿐이었다.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이라는 과연 괴물다운 피칭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계속 못 던져서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리 류현진이라도 부담이 가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를 이겨내고 보란듯 부활의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1회에 점수를 먼저 주고 편해졌다"고 했다.

류현진이 달라진 건 마음뿐만이 아니었다. 머리카락에도 물을 들였다. 알고 보니 지난 18일 경기가 없는 휴식일에 검정색이던 머리에 갈색으로 염색했다. 처음에는 염색 사실을 부인하던 류현진은 취재진의 추궁에 결국 "변화를 위해서 했다"고 고백했다. 개막전을 빼면 구위가 좋은 상황에서도 이상하리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기분전환이 필요했고 그래서 머리를 갈색으로 바꿨다. 그리고 염색한 이후 첫 경기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데뷔초 머리가 길었지만 2008년 초반 이후 계속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그때는 머리가 너무 길었다"고 정색하면서도 "그동안 머리가 너무 짧아 힘이 없었던 것 같다"며 머리를 기르는 중임을 밝혔다. 데뷔 초만큼은 아니라도 갈색머리를 휘날리는 류현진을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