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이종욱, '물꼬'는 내가 틔운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23 10: 20

감이 좋은 두 톱타자가 제대로 맞붙는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1번 타자 강동우(37)와 두산 베어스의 '종박' 이종욱(31)이 23, 24일 대전구장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올 시즌 2할7푼7리 2홈런 8타점 1도루(22일 현재)를 기록 중인 강동우는 최근 2경기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득점권 상황서 강동우의 방망이는 5할8푼3리(12타수 7안타)로 불을 뿜었다.

 
특히 21일 롯데전서 7회 터뜨린 결승 좌전 적시타는 팀에 더없이 값졌다. "바깥쪽 공은 버리고 몸쪽 공을 노려라"라는 한대화 감독의 조언 아래 강동우는 상대 선발 장원준의 몸쪽 공을 깎아치는 듯한 타격으로 3루 너머 빈 곳에 공을 보냈다.
 
"바깥쪽 공은 버리고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을 공략하라고 하셨어요. 또 몸쪽 공을 놓치면 상대가 볼배합을 크로스할 가능성이 높으니 그 때는 바깥쪽 공을 노리라는 지시가 있었구요. 2009년 재현이요? 그렇게 된다면 제 자신이 자랑스럽겠지요.(웃음) 볼넷에 의한 출루가 지금은 적은 편인데 사사구를 많이 얻어내고 싶습니다".
 
1998년 삼성서 데뷔한 그 해 LG와의 플레이오프서 정강이가 으스러지는 큰 부상을 입은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재기한 강동우. 지난해 2할5푼2리 4홈런 22타점으로 주춤했던 베테랑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공격 첨병으로서 맹활약을 다짐했다.
 
청소년대표-국가대표 엘리트 코스를 거쳤으나 2005시즌 후 현대에서 방출되는 불운을 딛고 두산에서 국가대표 중견수로 우뚝 선 이종욱의 현재 페이스도 주목할 만 하다. 올 시즌 2할9푼2리 1홈런 4타점 4도루의 이종욱은 19~21일 넥센 3연전에서 12타수 5안타(4할1푼7리)로 상승궤도에 진입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이종욱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언젠가 살아날 것"이라며 믿음을 비췄다. 그리고 이종욱은 12일 사직 롯데전서부터 안타 행진을 개시했다. 현재 9경기 연속 안타 행진 중인 이종욱에 대해 김 감독은 이렇게 평했다.
 
"스윙이 나오는, 손이 맨 처음 나오는 각도가 좋아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 상대 유인구에 속기 보다 공략해야 할 공에 바람직한 스윙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만큼 현재 페이스가 좋은 것이다".
 
2006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래 이종욱은 점차 진화 중이다. 2009년 턱 관절 골절상으로 주춤하기도 했으나 장타력이 점점 좋아졌으며 수비력 또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발전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톱타자로서 현재 내실있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바로 이종욱.
 
중심타선의 감이 좋더라도 앞선의 타자들이 출루해야 더 큰 파급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스타일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팀의 공격 선봉임이 분명한 강동우와 이종욱이 한밭구장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상승세 유지가 결정될 것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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