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사재기, 왜 걸그룹 팬덤이 시끄럽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4.23 10: 39

가요계의 해묵은 논쟁이 또다시 팬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다. 바로 기획사의 음반 사재기 의혹이다. 새 앨범을 내놓은 가수들의 소속사가 시장에서 음반을 사들여 차트를 조작한다는 게 사재기 논란의 핵심이다.
국내 최대의 음반 차트 집계 사이트인 한터 게시판에는 요즘 신인 걸그룹이 음반 사재기로 차트 1위를 했냐 안했냐를 놓고 시끌벅적하다.
시비의 발단은 용감한형제들의 곡으로 데뷔한 신예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얼마전 새 앨범으로 음반판매 차트 1위에 오른데서 시작됐다. 음원차트나 가요프로 순위 등에서는 확실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신인들이 앨범 판매에서는 선두를 달렸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수 없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발표한 특정 가수나 그룹의 팬들은 '브레이브걸스의 사재기 의혹'을 조목조목 짚으며 논쟁에 불을 붙였고 각 팬클럽간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 음반 시장은 예전보다 많이 위축된 상황으로 하루 수 천장 판매면 단숨에 차트 1위를 차지할수 있다. 따라서 힘있는 소속사가 조금만 밀어주면 무명의 신인조차 하루 이틀은 음반차트 정상에 올랐다는 보도자료를 돌리는게 가능한 분위기다.
한터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브레이브걸스가 대놓고 (사재기를)하니까 990장 보고 실망한 레인보우가 2주차에 바로 시작했다. 구경만 하던 포미닛도 다른 그룹들이 (사재기를) 하는데 1위를 노릴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 사실 (음반차트) 1위해도 쉬쉬하고 넘어가야 할 듯"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있다.
브레이브걸스-레인보우-포미닛으로 이어진 걸그룹의 음반차트 1위 행진은 20일 f(x)의 정규 1집 앨범 ‘피노키오’가 발매되자마자 선두를 차지하면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대해 에프엑스의 팬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이렇게 (음반을) 사모아서 어디에 쓸건지 이해도 안가고, 명백한 사재기임에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하고. 더불어 에프엑스까지 사재기로 몰아가는 사람들도 있어 애꿎은 그룹까지 피해를 보네요"라는 안타까운 심정을 적었다.
한 가요관계자는 "요즘 음원이나 팬덤 등 실제로 앨범 판매의 척도라 할수있는 부분에서 별로 실적이 없는 신인들이 음반차트 1위를 차지한게 사재기 논란의 재발을 불렀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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