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의 굴욕...공만 잡으면 포항 팬들 '야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4.23 16: 35

'스나이퍼' 설기현(32)의 굴욕이었다.
지난 2월 갑작스레 포항 스틸러스에 결별을 선언하고 울산 현대로 이적한 설기현은 2개월여 만에 돌아온 23일 스틸야드에서 달라진 인심을 톡톡히 느껴야 했다.
스틸야드에는 설기현을 비난하는 문구로 가득했다. '설 떠나줘서 고맙다'는 자극적인 플래카드를 시작으로 설기현의 연봉, 전지훈련비, 재활비용 등이 담긴 대금 청구서까지 경기장에 휘날렸다.

문구가 전부는 아니었다. 과거 설기현이 공을 잡으면 응원했던 팬들이 이번에는 공만 잡으면 기다렸다는 듯 야유를 보냈다. 포항 팬들의 '우~'라는 야유에 경기장이 들썩일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설기현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 설기현은 전반 22분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펀칭 미스로 얻은 득점 찬스에서 빈 골문이 아닌 허공으로 슈팅을 날리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포항 팬들은 이런 실수를 범한 설기현에게 처음으로 야유가 아닌 이름을 연호하며 노골적으로 비웃었다. 
설기현에게 더욱 답답한 것은 마지막 보루인 울산 팬들도 오롯이 그의 편이 아니었다는 것. 울산이 오는 5월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울산이 아닌 서산에서 치르면서 팬들이 응원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설기현의 팬클럽은 'Go 설기현! GO 울산, 스나이퍼 설기현 비상하라!'라는 플래카드로 응원했지만 일부 팬들은 울산을 '또 하나의 패륜'으로 지목하며 오히려 포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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