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코치, "찬호, 그 나이에 정말 대단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3 17: 09

"그 나이에 그렇게 던지는 건 정말 대단한거죠".
한국프로야구 통산 161승에 빛나는 정민철(39) 한화 투수코치가 동기인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에 대해 놀라움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지난 22일 세이부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일본프로야구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2009년 5월13일 이후 709일만의 선발승. 
 
박찬호와 절친한 친구인 정민철 코치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정 코치는 고교 시절부터 같은 지역 라이벌로 박찬호와 자웅을 겨뤘다.
이날 박찬호의 승리를 하이라이트를 통해 지켜본 정 코치는 "변화구가 아주 좋아 보였다. 타자들이 쉽게 치지 못하더라"며 "좌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변화구가 좋더라. 제구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몸쪽으로 과감하게 던진 코스 선택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이날 좌타자들을 상대로 빠르게 휘어가는 커터성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정 코치가 인상깊게 본 것도 바로 이 공이었다.
정 코치는 "시즌 전에도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지만 나는 찬호가 10승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해온 경력이 있는 투수 아닌가"라며 "첫 경기에서도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퀄리티 스타트하지 않았나. 어제(22일)도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렸고 몇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찬호이기 때문에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워낙 몸 관리를 잘하는 친구라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 코치는 "시즌 전부터 보크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지만 일본 미디어에서 너무 오버한 것이다. 미국에서 해오던 걸 금방 바꿀 수는 없다. 그냥 멈추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며 "오히려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일본은 스트라이크존의 일관성이 없는 편이다. 찬호는 경험이 많고 영리한 친구이기 때문에 잘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정 코치는 "찬호가 이제 강속구가 없다고 하는데 그 나이에 146km를 던진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전성기처럼 박찬호는 150km가 넘는 불같은 강속구를 뿌릴 수 없다. 하지만 40살을 바라보는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고 스피드의 공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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