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의 만루포가 터진 두산이 한화를 누르고 4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23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 터진 최준석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두산은 11승5패1무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경문 감독은 역대 8번째 개인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2연승이 끊긴 한화는 5승11패1무로 7위 자리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는 3회 순식간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3회 1사 후 오재원이 2루수를 맞고 우익수 쪽으로 굴절된 타구로 2루까지 밟았다. 오재원의 2루타에 이어 김현수의 볼넷과 김동주의 3루 쪽 내야안타까지 나오며 1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최준석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최준석은 한화 선발 훌리오 데폴라의 146km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만루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8일 잠실 KIA전 이후 보름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 2개 홈런 모두 만루포일 정도로 영양가 만점이다. 최준석은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 선두타자 이희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이뤄진 2사 1루에서 이여상이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며 이희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에도 한화는 선두타자 최진행의 좌전 안타로 잡은 2사 1루 찬스에서 오재필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려 1점을 더 따라붙었다.
하지만 6회 한순간에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6회 포문을 연 두산은 이종욱의 볼넷으로 1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재원이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한화 구원투수 마일영이 병살을 위해 2루를 노렸다. 그러나 마일영의 송구가 이대수의 키를 넘어가는 악송구가 되면서 2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이종욱은 3루까지 진루했고 타자 주자 오재원은 2루까지 내달렸다.
정수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두산은 김동주가 바뀐 투수 정재원으로부터 좌측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동주는 2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1사구로 100% 출루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산 선발 이현승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최고 144km 직구에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현승에 이어 등판한 정재훈도 1⅔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한화 선발 데폴라는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렸으나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승없이 3패만 안았다. 4번타자 최진행이 4타수 3안타로 활약한 게 위안거리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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