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30, LG 트윈스)이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에 비상이 걸렸다.
심수창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5피안타 1사사구 3실점(3자책) 후 4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심수창은 140km 초반대 직구와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스플리터가 통하기 위해서는 직구 제구가 낮게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의 높이가 들쭉날쭉하면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심수창은 1회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이범호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3회에도 이범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두 차례 모두 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무엇보다 심수창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피칭 결과를 보여줘야 했다. 조만간 '에이스'봉중근이 돌아올 경우 현재 3선발까지 레다메스 리즈, 박현준, 벤자민 주키치를 제외하고 4선발 김광삼과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김광삼이 전날 KIA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둔 반면 심수창은 아직까지 승리 소식이 없다. 투구 내용에서도 김광삼에게 밀린다.
심수창은 이날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지난 12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박종훈 LG 감독은 이미 "봉중근이 선발로 합류할 경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자리는 김광삼과 심수창의 경쟁이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심수창이 밀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봉중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까지는 최소 10일 정도가 걸린다. 그럴 경우 심수창에게는 두 차례 정도 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심수창은 지난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 선발승이 없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는 2009년 5월 5일 어린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호투에 대한 향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기회. 이제 심수창 본인이 잡아야 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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