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16년 만에 사이토의 사과를 받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4 07: 31

이종범(41, KIA 타이거즈)이 지난 1995년 한일슈퍼게임에서 자신의 머리에 공을 맞춘 일본인 투수 사이토 다카시(41, 밀워키 브루어스)의 사과를 받았다.
이종범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앞서 사이토의 목소리가 녹음된 메시지를 들었다.
OSEN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취재를 위해 밀워키 훈련장을 방문했다. 당시 그곳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사이토는 "한국 선수들 중에서 이종범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고, 여전히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자 "그러면 이종범에게 사과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해 녹음을 할 수 있었다.

이종범은 사이토의 사과 메시지라는 말에 "기억난다. 95년 한일슈퍼게임 2차전 1회 첫 타석이었다"며 환하게 웃은 뒤 "당시 난 헬멧에 공을 맞고 1루에 나가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먼저 이종범은 "이종범 선수. 오랜만입니다. 꽤 오래 전 일이지만 당시 직접 사과를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머리에 공을 맞힌 것은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사과합니다"라고 말한 사이토의 메시지를 이어폰을 통해 들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자마자 "사이토가 맞다"면서 웃음을 지은 이종범은 "지금도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사이토는 요코하마에서 뛰었다.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누군지 잘 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시간이 지났지만 사과를 받으니까 기분이 좋다"면서 "그 친구도 미국에서 잘 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폰을 들으며 웃고 있는 이종범을 본 최희섭은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냐"고 묻자 이종범이 "사이토가 예전에 머리에 공을 맞혔던 적이 있다"고 말하자 "사이토 안 되겠네"라고 말해 이종범을 두 번 웃게 만들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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