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산체스, 생애 3번째 1피안타 완투승
OSEN 손건영 기자
발행 2011.04.24 02: 54

[OSEN=손건영 미국통신원] 플로리다 말린스의 우완투수 아니발 산체스가 생애 3번째 1피안타 완투승을 거뒀다.
 
산체스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23개의 공을 던지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생애 최다인 9개의 삼진을 곁들인 산체스는 시즌 마수걸이 승을 신고하며 평균자책점을 3.55로 낮췄다.

 
비록 1회초 수비 실수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산체스는 8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9회초 선두타자 드렉스 파울러에서 빗맞은 우전 안타를 허용해 노히트 기록이 깨졌다.
 
이어 조너선 헤레이라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말린스의 좌익수 스캇 커즌스가 멋진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파울러까지 잡아냈다. 여세를 몰아 산체스는 강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1피안타 완투승은 올 시즌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 13일 LA 에인절스의 댄 해런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추신수에게만 안타를 허용했을 뿐 2-0 완봉승을 작성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노히트를 이어가다 9회에 안타를 허용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경우가 무려 5차례나 있었다.
 
산체스는 루키시즌이던 2006년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9월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단 1개의 안타로 빼앗기지 않아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이아몬드백스전이 산체스의 빅리그 13번째 등판이었다는 점이다.
 
불과 18번 선발로 출전해 10승3패(평균자책점 2.83)의 뛰어난 성적으로 루키시즌을 마감했던 산체스는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3년 동안 고작 8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2010년 시즌 부상의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낸 산체스는 195이닝을 소화하며 13승12패(평균자책점 3.55)를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후 산체스는 "비록 노히트 경기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시즌 첫 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며 "지난 시즌에 비해 구속이 향상됐다. 마음 먹은대로 공이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산체스는 90마일대 중반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커브,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을 주무기로 하고 있다.
 
23일 현재 말린스는 12승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 조시 존슨(3승무패 평균자책점 1.00)과 리키 놀라스코(2승무패 평균자책점 3.00)에 이어 산체스까지 가세한 선발진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1993년 창단된 말린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997년과 2003년 단 두 차례다. 하지만 두 번 모두 말린스는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한 말린스가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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