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수 없었던 김정우의 득점 본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24 07: 30

단 한 번의 슈팅이었다. 그 이상은 필요도 없었다. 김정우는 단 한 번의 슈팅으로 이날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슈팅 기회가 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지만, 그의 득점 본능은 숨길 수 없었다.
이수철 감독이 지휘하는 상주 상무는 지난 23일 오후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원정 경기서 김정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상주는 3승 4무로 리그 무패를 달리며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김정우는 평소와 다르게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뛰던 자신의 본 포지션이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게다가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불안한 상주 수비를 안정시키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김정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것은 이수철 감독의 배려였다. 이 감독은 김정우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3경기서 득점이 없자 변화를 준 것. 경기 전 이수철 감독은 "정우보고 여유있게 하라고 하기 위해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김정우는 자신에게 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당황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준 이수철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덕분에 김정우는 시즌 8호골이자, 리그 7호골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7경기 출전 7골. 경기당 1득점으로 그 누구보다 순도 높은 득점은 김정우를 여전히 득점랭킹 1위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지속된다면 김정우가 이수철 감독의 바람인 리그 15골과 득점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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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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