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노림수였다. 그 노림수 한 방에 전남은 무너졌다. 그리고 주포 김정우도 3경기 만에 골을 터트리며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이수철 감독이 지휘하는 상주 상무는 지난 23일 오후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원정 경기서 김정우가 한 골을 넣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정규리그 3승 4무를 기록하며 2위로 성큼 올라섰다.
경기 전 이수철 감독은 김정우의 기용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은 미드필더로 출전시킬 것이다. 내려와서 여유있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우가 스트라이커로서 3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하자 조바심을 내며 흔들리는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도가 숨어 있었다. 김정우의 본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켜 정신적인 안정감을 주게 하려는 것과 점점 강도가 높아만 지는 상대 수비수들의 김정우에 대한 견제를 느슨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수철 감독은 경기 후 만난 자리서 "김정우가 최근 3경기 동안 골을 못 넣어 긴장감도 극에 달하고 상대 수비들의 압박도 심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렸다. 상대의 수비를 피하면서 2선에서 침투로 찬스를 잡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크로스 상황에서 반대쪽으로(먼 포스트쪽으로) 크게 돌라고 했고, 문전에서 세컨드 볼을 놓치지 말라고 했는데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수철 감독의 의도는 모두 적중했다. 안정을 되찾은 김정우는 단 한 번의 슈팅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찬스를 잡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은 순간적으로 김정우를 놓치고 말았다. 게다가 전남 수비수가 문전에서 걷어낸 공은 김정우에게 연결됐고, 김정우는 노마크 찬스에서 여유롭게 슈팅할 수 있었다. 김정우의 골은 이날 결승골이 되어 팀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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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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