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있다. 중간에 끼어 피해를 입게 된다는 뜻이다.
최근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의 답답한 속내가 딱 그렇다. 오는 5월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서산에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구단은 프로축구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팬들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연고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는 팬들의 주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처지다.

일부에서는 단발성 항의를 넘어 남은 시즌의 응원을 보이콧하겠다는 의지까지 피력했다. 지난 23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울산을 또 하나의 '패륜'으로 지목한 데 이어 포항을 응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호곤 감독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가뜩이나 홈구장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무려 379.31km가 떨어진 서산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홈경기의 이점을 날려버렸는데 이제는 아예 응원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호곤 감독은 "서산 문제는 대화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구단 생각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팬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은 대화뿐이다"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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