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3일 경기 전 “오늘은 꼭 이겨서 승장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바라던대로 이날 경기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좋은 인터뷰를 했다.
그 전날인 22일에는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승장 인터뷰를 하면서 실수 아닌 실수를 하기도 했다. ‘내일 선발 투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모처럼 이겨서 기뻐서 그런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3연전의 마지막 날인 24일 경기선 두 감독을 기쁘게 만드는 승리 후 인터뷰는 과연 누가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양팀은 이날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태세이다. 포항 출신 선후배 감독들의 지략대결이 볼만하다.

부활한 강력한 불펜이 무기인 공동 3위 삼성은 우완 투수 안지만을 선발 예고했다. 지난 해까지 구원으로 주로 등판했던 안지만은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해 연일 호투하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에 평균자책점 2.95로 선발 투수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50km대의 묵직한 직구와 각이 예리한 슬라이더, 커브를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하고 있다.
공격력도 집중력이 생겨 안지만을 지원하고 있다. 타격이 부진했던 김상수가 공수에서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림같은 유격수 수비와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에 맞서는 7위 넥센은 우완 기대주 김성현을 선발 예고했다. 150km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타자들을 윽박지르고 있다. 약점이었던 컨트롤이 많이 좋아지면서 넥센 선발진의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 자책점은 1.69로 특급 수준이다. 응집력이 부족한 팀타선의 지원만 받으면 첫 승 신고도 충분히 노릴만 하다. 톱타자 김민우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고 있다.
두 강속구 선발 투수들의 대결이 볼거리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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