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용병'에 대한 두산의 기대치와 현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4.24 10: 50

선발로 어느 정도 경험을 갖춘 유망주가 마운드에 오른다. 성공한다면 행복한 고민이지만 실패할 경우 새 외국인 투수 수혈이 더욱 간절해진다. 5연승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의 현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서 최준석의 결승 만루포와 5이닝 2실점투를 보여준 좌완 선발 이현승의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는 팀의 4연승인 동시에 김경문 감독의 통산 500승(15무 405패)째. 1990년 9월 18일 빙그레 김영덕 감독이 인천 태평양(DH1)전에서 최초로 기록한 이래 8명의 감독이 밟은 고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전적 11승 1무 5패(2위, 23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SK(12승 5패)에 반 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당장 승리가 필요하다면 24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3승 무패 중인 더스틴 니퍼트의 등판이 유력시되었으나 김 감독은 니퍼트를 잠실 삼성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동시에 홍상삼에게 기회를 주었다.
 
2009시즌 9승을 올리며 신인왕 경쟁에도 이름을 올렸던 홍상삼은 지난해 4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비췄고 올해는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그의 2년 간 한화전 성적은 10경기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이며 대전구장서는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김 감독 또한 "(홍)상삼이가 한화 상대로 나쁘지 않았던 기억을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여기에 지난 7일 퇴출된 라몬 라미레즈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의 가세가 머지 않은 상황. 4월 외국인 시장이 거의 메말랐음을 감안했을 때 예년에 비해 괜찮은 투수와 협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니퍼트급의 에이스 기대치를 보여주는 투수로 놓기는 무리가 있다.
 
중남미 출신 우완으로 90마일 초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모서리에 제구하는 동시에 슬라이더의 떨어지는 각이 괜찮은 투수지만 변화구 옵션은 많은 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서 주로 계투 활약을 펼쳤으나 최근 마이너리그 성적은 완급조절형 변화구 장착을 위한 과도기인지라 그리 좋다고 보기 힘들었다. 체인지업 등 제2의 변화구 기교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지켜봐야 한다.
 
이 상황에서 홍상삼이 감독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여준다면 일단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합류에 앞서 조금 더 여유있게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된다. 그러나 홍상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가 더욱 절실해질 수 있다.
 
지난해 4월 한 달간 두산은 17승 1무 7패로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그 기간 동안 더 좋은 성적(21승 5패)을 올린 SK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순위가 점점 하락한 바 있다. 선두권에서 더욱 기세를 올리지 못하고 5월 어려운 시기를 거쳤던 두산인 만큼 지금보다 조금 더 탄탄한 선발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니엘 리오스-맷 랜들이 선발진 기둥이 되었던 2007년 이후 두산은 확실한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시즌을 꾸린 적이 없다. 성공 가능성과 보완점을 함께 지닌 새 외국인 투수는 두산에게 어떤 성적표를 가져다 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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