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파울로의 한 방이 흔들리던 FC 서울을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서울은 리그 12위서 14위로 추락했다.
최만희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 FC는 24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홈 경기서 주앙파울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시즌 개막전서 이긴 뒤 컵대회 포함 9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광주는 정규리그 2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리그 14위서 12위로 올라섰다.

광주는 서울의 공격력에 대비해 3-5-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그러나 수비시에는 5-4-1로 봐도 무관할 정도로 골문을 걸어 잠궜다. 서울의 공격을 막아낸 이후 빠른 역습을 통해 서울의 골문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반 5분 김동섭이 상대 박스 오른쪽을 날카롭게 침투한 후 문전에 있던 주앙파울로에게 공을 연결하며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김용대의 발에 걸렸다. 전반 8분에도 김동섭의 슈팅이 수비에 걸렸고, 이어진 공격에서 김은선이 공을 잡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서울은 점유율에서 65-35로 크게 앞섰지만 실제적으로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고 있는 것은 적었다. 전반 15분까지 서울의 슈팅은 단 한 번에 그쳤다. 데얀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절묘하게 크로스를 올려 어경준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어경준이 급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다 보니 제대로 발에 맞지 않아 골대를 벗어났다.
서울은 감독의 의도와 달리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 전 황보관 감독은 이재안과 어경준을 이용해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황보관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좀처럼 문전에 있는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자신이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찬스가 무산되기 마련이었다.
공격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서울은 흔들렸다. 광주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4분 서울 진영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승기가 아크 왼쪽으로 침투하는 주앙파울로를 보고 패스를 했다. 이승기의 패스는 날카로웠다. 주앙파울로는 여유있게 공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서울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한 골이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서울은 문기한 대신 몰리나, 이재안 대신 김태환을 투입했다. 데얀-이재안 조합이 생각보다 맞지 않다고 판단, 데얀-몰리나 조합으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전반과 같았다. 점유율만 크게 앞설 뿐 문전에서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바라던 측면에서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땅한 대책이 서지 않았다.
반면 광주는 자신들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선수비·후역습으로 철저히 나섰다. 빠른 역습이 서울에 잘 먹혀 들어갔다. 후반 22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찬스서 주앙파울로가 왼쪽 상단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분명 서울은 줄곧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25분 데얀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빗겨났다.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광주가 후반 36분 김수범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서울은 이를 이용하지 못했고, 결국 광주의 젊은 패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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