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의 빈 한 자리를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에 어긋난 투구였다. 두산 베어스의 4년차 우완 홍상삼(21)이 시즌 첫 등판서 선발 기회를 가졌으나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홍상삼은 24일 대전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1-0으로 앞선 4회 상대 4번 타자 최진행에게 좌월 역전 스리런을 내주는 등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사사구 1개) 3실점으로 무너진 뒤 4회 무사 2루서 좌완 이혜천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혜천이 이여상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 남겨놓은 주자 정원석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홍상삼의 최종 자책점은 4점이 되었다.

선발 예고에 앞서 지난 22일 대전에 미리 합류한 홍상삼은 3회까지 사사구 없이 1안타만을 내주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공략당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한상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장성호가 홍상삼으로부터 개인 통산 1800안타(역대 3번째)가 되는 우전 안타를 뽑아낸 것. 4번 타자 최진행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동요한 홍상삼은 초구를 직구 대신 슬라이더(126km)로 꽂아 스윙을 유도하고자 했으나 너무 가운데로 몰려버렸다. 최진행은 이를 그대로 당겼고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역전 스리런으로 연결되었다.
뒤를 이은 정원석까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자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홍상삼을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지난해까지 홍상삼은 대전구장서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18의 호성적을 올렸으나 이날만큼은 킬러본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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