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간베 전 코치의 조언 듣고 첫승 신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4.24 20: 05

"나의 조언을 듣고 단번에 승리를 거둘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양현종(23, KIA 타이거즈)이 일본에서 건너 온 간베 도시오(68) 전 투수 코치의 조언을 듣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7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엇보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매우 부진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30경기에 등판 16승(8패)을 거두며 다승 2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 4경기에등판해 9⅓이닝 동안 피안타가 11개, 사사구는 15개나 됐다. 실점이 13점이고 그 중에서 자책점이 12점이나 돼 평균자책점이 11.57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광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고 강판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일 잠실 두산전(3이닝 4실점), 14일 광주 넥센전(5이닝 2실점), 19일 대구 삼성전(1⅓이닝 5실점)까지 한번도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했다. 9⅓이닝 동안 사사구가 15개(볼넷13개 사구2개)나 된 점에 비춰볼 때 현재 투구 밸런스가 많이 흐트러진 상태다. 직구 구속도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다.
간베 전 코치도 "22일 양현종의 불펜 피칭을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줬다. 양현종에게 '나랑 같이 있으면서 좋았던 밸런스랑 차이가 난다'는 부분을 이야기해줬다"면서 "특히 상체와 하체 밸런스 문제다. 볼은 손 끝으로 던지지만 사실은 하체 밸런스로 던지는 것이다. 밸런스 잡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간베 전 코치의 조언이 적중했던 것일까. 양현종은 투수수 10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59개를 던졌고 사사구도 2개만 내주며 완벽하진 않지만 지난번 등판 때보다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코치직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양현종의 글러브를 제작해 한국에 선물로 보내줄 정도로 양현종을 아꼈다. "일요일 선발 등판에서 곧바로 결과가 나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꾸준히 훈련을 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던 간베 전 코치의 바람이 이뤄진 잠실 야구장이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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