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홈런 2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랜 침묵을 지켰던 롯데 이대호(29)의 홈런포가 연타석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 7회와 9회 각각 투런아치를 그리며 2만 5067명이 찾은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7회에는 정우람으로부터 좌측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았다. 8-5로 추격에 불씨를 당기는 홈런포였다. 5-9로 뒤진 9회에는 작은 이승호로부터 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로써 이대호는 시즌 3호와 4호 홈런을 한꺼번에 기록,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3일 한화전 이후 16경기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시즌 2호이자 통산 658호다.
이대호가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친 것은 6번째다. 작년 7월 13일 목동 넥센전 이후 처음이다. 또 홈런 4개가 모두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대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팀이 7-9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 때문에 이대호의 홈런 2방은 빛이 바랬다. 하지만 침체됐던 타선이 확실하게 살아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에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오늘 경기에서 홈런 2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그렇지만 오늘 경기로 감은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다음주에는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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