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예기치 못한 '이대수 부상 공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4.25 10: 50

참으로 일이 안 풀린다.
한화는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손꼽아 기다렸던 장성호가 복귀했다. 지난해까지 15년간 통산 타율 3할3리를 기록한 검증된 베테랑 타자. 어깨 수술과 재활을 거쳐 1군으로 돌아온 그날 장성호를 대신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는 뜻밖에도 주전 유격수 이대수(30)였다. 한화로서는 하나를 얻으니 또 다른 하나를 잃는 셈이었다. 장성호의 복귀와 동시에 치고 올라가려던 계획도 주춤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이대수는 지난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6회 수비에서 백승룡으로 교체됐다. 투수 마일영의 높게 뜬 2루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왼 팔을 뻗었고 그러다 어깨 통증이 악화됐다.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진 이대수는 아이싱을 받았으나 다음날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고민하던 한대화 감독은 결국 장성호를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앞당겨 올리면서 이대수를 내려보냈다.

사실 갑작스런 부상은 아니었다. 지난 12~14일 SK와 문학 원정 3연전 때부터 왼쪽 어깨 통증을 안고 있었다. 다이빙캐치 이후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악송구를 잡으려다 통증이 악화되고 말았다. 한대화 감독은 "통증이 5~6일 정도는 간다고 하길래 엔트리에서 뺐다. 장성호를 수비까지 될 때 올리려고 했는데 이대수가 빠져 조금 더 앞당겨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대수는 올해 한화 전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이다. 17경기에서 57타수 12안타로 타율은 2할1푼1리에 불과하지만 4홈런 7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있는 플레이로 내야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러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함에 따라 한화 전력에도 치명타가 됐다. 한대화 감독은 "유격수 수비할 선수는 많다"면서도 내심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수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자마자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25일에는 서울로 올라가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MRI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엔트레에서 빠질 경우 최소 10일은 1군에 올라올 수 없다. 한화로서는 당분간 주전 유격수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 공수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던 이대수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느냐 여부가 한화의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숙제로 떠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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