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신화는 계속된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수호신' 임창용(35)의 위력투가 계속되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24일 히로시마전에서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안타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17일 요코하마전부터 5경기 연속 노히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50까지 낮추는 등 4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소속팀 야쿠르트도 잘 나가고 있다.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최근 8경기에서 2차례 무승부를 제외하면 6승을 쓸어담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4일 히로시마를 8-3으로 재역전승하며 6승3패2무로 단독 1위가 됐다. 보통 세이브는 팀 성적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팀 성적이 좋아야 그만큼 세이브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나 아이러니가하게도 임창용의 세이브는 1개밖에 없다.

임창용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요코하마전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야쿠르트의 시즌 첫 승을 눈앞에서 날렸다. 하지만 이후 보란 듯이 위력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주니치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임창용의 위력이 나타나고 있다. 첫 경기에만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이후 5경기 연속 노히트 행진이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세이브 기회가 닿지가 않는다. 17일 요코하마전에서는 4점차 상황이라 세이브 조건이 성립되지 안았고, 22일 히로시마전에서도 5-0 리드 상황이었다. 23일 히로시마전에서는 아예 6-6 동점 상황이라 세이브 자체가 될 수 없었다. 24일 히로시마전에서도 9회 공격 전까지 6-3이라 세이브가 성립되는 듯했으나 야속하게도 팀 타선이 9회 2득점하는 바람에 세이브 조건이 되지 않았다.
임창용의 세이브는 달랑 1개.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올라있는 외국인 투수 사파테(히로시마)는 7경기에서 5세이브를 수확했고, 후지카와 규지(한신)도 6경기에서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세부 기록에서는 전혀 뒤질게 없다. 임창용은 1점대 평균자책점(1.50), 1할대 피안타율(0.100), 9이닝당 탈삼진 10.5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사파테는 평균자책점 5.40, 피안타율 3할3푼3리, 9이닝당 탈삼진 8.1개에 불과하다. 후지카와가 평균자책점 1.50, 피안타율 5푼3리, 9이닝당 탈삼진 18.0개로 위력이 있다.
임창용은 올해 목표로 일본 통산 100세이브와 한일 통산 300세이브로 설정했다. 일본 통산 세이브는 97개이고, 한일 통산 세이브는 265개. 각각 3개와 35개가 남아있다. 시즌 초반 세이브 기회가 자주 오지 않고 있지만 야쿠르트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건 희망적이다. 아직 운 때가 맞지 않고 있지만 이는 길게 봤을 때 임창용의 세이브 쌓기에 있어 호재임에 틀림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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