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 "배우 참 외로운 직업이다" [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1.04.25 08: 40

“배우는 참 외로운 직업입니다.”
연기경력 26년의 배우 배종옥이 올 봄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돌아왔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자신의 몸을 돌볼 사이도 없이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다가 결국 암에 걸려 가족과의 이별을 해야 하는 엄마 역할을 맡았다. 
배종옥은 그 동안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내 남자의 여자’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의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크린에서는 드라마보다 좀더 색다르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신선한 충격을 더했다. 영화 ‘질투는 나의 힘’ ‘러브토크’ ‘오감도’ 등의 작품에서 배종옥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상반된 캐릭터에 도전해 한층 더 넓고 다채로우면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익숙함과 노련함이 더 있을 법한 경력의 소유자. 그도 데뷔시절 연기 때문에 말 못할 고민이 있었을까. ‘연기력 논란’이라는 말은 배종옥이라는 배우 앞에서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다.   
“연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순간은 데뷔 시절뿐만 아니라 지금도 매번 있어요. 선배님들한테 많이 배우려고 했었어요. 늘 잘했던 것도 아니었고 제가 신인 때 한 3년 정도는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 힘든 시간이 지나고 저의 색을 만들어가서부터는 제 영역을 만들어가고 저의 캐릭터를 구축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늘 선배님,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풀리지 않을 때는 선배님을 찾아가서 물어보죠. 그래서 요즘에 후배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고통스러운지 아는 것 같아요. 저도 늘 부족함을 느꼈고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에 늘 고민을 갖고 있어서 젊은 배우들의 고민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을 갖고 있어서 지금은 강단에도 서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종옥이 20년 전에는 선배님들, 선생님들한테 많은 질문을 통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려고 했다면 지금의 젊은 연기자들은 주변에 조언을 잘 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요즘 친구들은 잘 안 물어봐요. 그럴 때는 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그 친구가 자만하고 있을 때는 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하나 잡고 싶은 간절한 심정이 느껴진다면 그때는 제가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때 후배 배우가 물어보면 그때는 제가 조금의 도움은 되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종옥은 “배우는 참 외로운 직업이에요. 대중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안 외로울 것 같은데 카메라 앞에서는 오롯이 자기 밖에 할 수 없어요. 카메라 앞에서 느끼는 고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독해요. 아무리 주위에서 말로 해도 할 수 없고 내가 해야만 하는 상황과 직면하죠. 이게 참 외롭고 고독합니다. 감독도 동료 배우도 이야기는 해줄 수 있지만 결국 카메라 앞에서 내가 풀어야 하는 고독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독함과 외로움을 알아야 또 배우로 성장을 하고 그걸 극복해야 좋은 배우가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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