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프뉴스/OSEN=강기향 뉴욕통신원] 유니언 스퀘어 마켓은 월, 수, 금, 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들어서는 마켓이다. 프리마켓과 파머스 마켓의 중간 정도의 모습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농부들은 농작물들을 가지고 나와 재미있는 볼거리로 유명한 곳이 유니언 스퀘어 마켓이다. 토요일은 사람들도 문전성시를 이루며, 행사도 많이 진행된다. Union Square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주말에 가본 유니언 스퀘어 마켓은 일본 지진으로 인한 모금 운동이 한창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모습에 훈훈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

주말은 수많은 인파가 가는 곳을 따라가다 보면 백발백중 유니언 스퀘어를 찾는 사람들일 것이니 망설이지 말고 따라가 보자. 파머스 마켓처럼 자신들이 기른 채소와 치즈 빵 등을 길게 늘어놓고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직접 만든 식초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한 병당 15$이며,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하면 병당 17000원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조금 비싼 가격이 아쉽지만, 직접 만든 식초인 만큼 파는 식초와는 맛의 차이가 엄청나다고 하니 꼭 한번 들려보자. 살짝 시음해봤을 때, 파는 식초처럼 시큼한 맛보다는 달콤한 맛이 더 강했다는 사실.

과일이나 야채도 볼 수 있다. 방금 밭에서 막 수확해온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한국의 일일장이 생각나기도 한다. 자신이 봉지에 원하는 만큼 담아 계산하면 된다.

뉴욕은 다른 주에 비해서 정원이 있는 집이 적은 편인데도 꽃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공원이나 수목원만 잠시 살펴봐도 정성과 관심을 알 수 있다. 가끔 아파트나 작은 앞마당이 있는 뉴욕 집에 옹기종기 펴있는 꽃들을 보다 보면, 꼭 큰 정원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밀 줄 아는 뉴요커들의 멋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이 부럽기도 하다.

어느 파머스 마켓을 가나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잼' 코너가 아닐까 싶다. 미국인들은 피넛 버터앤 젤리라고 해서 잼과 젤리종류를 빵에 자주 펴 발라 먹는데 그 종류가 다양해 한 번씩 맛보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무료 샘플 테스팅을 해주어서, 사람들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곳이다.

또한, 한곳에서는 자신의 그림과 예술 작품을 판매하는 아티스트들도 만나 볼 수 있다. 티셔츠, 엽서, 오래된 레코드까지 판매할 뿐 아니라 실제 유니언스퀘어 마켓에서도 작업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으니 길거리 갤러리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모 털실을 판매하는 이색적인 공간도 있다. 색 색깔의 양모 털은 뜨개질 좋아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을 만하다. 유니언 스퀘어는 비교적 편리하고 쉽게 찾을 수 있어, 뉴욕을 여행하거나 유학 중이라면 한 번쯤 들려 마켓의 재미를 몸소 체험해 봐도 좋을 듯하다.
gihyang@wef.co.kr /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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