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수들 정신 자세서 서울 '압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4.25 09: 37

신생 구단 광주 FC가 지난 시즌 챔피언 FC 서울을 물리쳤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광주는 창단한 지 불과 4달 여밖에 되지 않은 팀이다.
최만희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 FC는 지난 24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 홈 경기서 주앙파울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광주는 데뷔전서 이긴 뒤 9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광주는 정규리그 2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리그 14위서 1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광주가 훈련을 한 횟수는 167번. 하루에 한두 차례 훈련을 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167번의 훈련은 결코 많은 횟수가 아니다. 손발을 맞추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횟수다. 이번 시즌 리그에 합류한 신생팀의 한계였다.
그렇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다른 팀에 밀리지 않았다. 비록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과 능력이 부족하지만, 경기장에서 열정 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그것은 서울전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광주의 베스트 11으로 출전한 선수 중 연봉 5000만 원이 넘는 선수는 골키퍼 박호진과 외국인 선수 주앙파울로 정도밖에 없었다. 11명의 몸 값을 다 합친다 해도 서울 출전 선수의 2∼3명 연봉에 불과했다. 선수들의 능력을 연봉으로 평가하는 프로인 만큼 선수들의 기량차가 크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광주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뛰고 또 뛰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빠른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렸고, 공격이 무산되면 재빨리 수비로 돌아와 서울의 공격을 대비했다. 반면 서울은 광주 선수들의 모습과 대비됐다. 경기도 졌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완패였다.
서울 선수들은 방심했을 것이 분명하다. 상대 선수들 대부분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감독들이 상대적 강팀이 약팀을 상대할 때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강조하고 다그쳐도 한 번 퍼지기 시작한 '방심'과 '태평함'은 사그라들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그 여파는 경기 결과로 나타났다. 1-0의 결과를 받아든 광주 선수들은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서울 선수들은 패배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라커로 들어가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그 불만이 누구에게 향하는 것인기 궁금했다. 경기서 직접 뛴 것은 자신들인데 말이다.
물론 선수 본인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이라면 광주 선수들과 서울 선수들의 차이점을 확연히 느꼈을 것이다. 광주 선수들은 다음 경기에도 서울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반면 서울 선수들은 반성의 시간을 가진 후 달라져야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주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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