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환자 중 30대 가장 많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4.25 10: 52

청담동에 사는 회사원 김영철씨(38)는 4년 전부터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잦은 소변증상이 나타나게 됐으며, 충분히 수면을 취해도 늘 피곤하고 기력이 달리는 만성피로까지 동반하게 됐다. 또한 증상의 악화로 조루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까지 나타나며 부부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김씨는 증상의 심각성을 느끼고 1년 전부터 항생제와 배뇨제 복용은 물론 민간요법까지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전립선염이 재발되곤 했다.
실제 김씨와 같은 30대 전립선염 환자는 최근 급격히 늘었다. 전립선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에서 2010년 내원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전체 38.2%(229명)를 차지했다.
30대를 이어 40대가 30.7%(184명)을 차지했으며 50대 이상 환자도 15.5%(93명)나 됐다. 10, 20대 환자는 15.6%(94명)로 과거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또한 전체 78.3%(443명)는 1년 이상 증상을 겪고 있었다. 질환이 시작된 지 3년이 넘은 환자도 무려 38%(228명)로 조사됐다.

한의학적으로 전립선염은 과도한 음주·흡연 등 나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그리고 무절제한 식생활로 비위 기능이 약화돼 습(濕)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비허생습(脾虛生濕)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차고 나쁜 기운이 간맥(肝脈)에 울체해 기혈응체(氣血凝滯)를 일으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후천적으로 신(腎) 기능이 허(虛)한 것에 원인을 둔다.
전립선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는 난치성 질환 중의 하나다. 일단 전립선염에 걸리게 되면 자주 소변을 보게 되지만 뒤끝은 시원치 않다. 소변을 보기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따끔거리는 통증까지 뒤따른다. 또 소변에 농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아랫배나 회음부가 묵직한 것이 불쾌감이 든다. 때로는 극심한 고환통, 요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염으로 인해 통증이 있을 때는 따뜻한 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틈틈이 항문 괄약근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면 회음부 근육이 이완돼 통증은 물론 성기능도 개선시킬 수 있다. 통증이 있는 아랫배나 회음부를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통증완화를 위한 방법이지 치료에 목적을 둔 방법은 아니다.
한방 치료가 주목받는 것은 전립선뿐 아니라 관련 기관의 기능 회복과 신체 전반의 면역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성이 생기거나 약물에 따른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전립선염 치료의 한방적인 원리는 항염 효과와 함께 염증에 의한 부산물을 배출하고, 전립선 및 주변 조직의 기능을 강화시켜 정상적인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전립선염 처방 약재들은 전립선염의 주요 증상인 소변장애나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며 "강력한 항암·항염·배농 작용을 하는 인동초꽃(일명 금은화, 金銀花)과 패장근(敗醬根), 소변 배출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포공영(蒲公英), 차전자(車前子)와 울금(鬱金) 등이 포함된 탕약은 전립선염을 치료하는 주요 약재이다"고 말했다. 손원장은 "무엇보다 이러한 약재를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맞게 처방할 수 있다는 것이 한방 치료의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