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탤런트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 및 이혼 등 상상을 초월하는 스캔들에 휘말렸으나, 오히려 대중으로부터 ‘뜨겁게’ 재조명되는 호재도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들썩이다시피한 엄청난 파급력에 기존 서태지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서태지의 위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 상황이다.
서태지를 잊고 있었던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서태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어린층들도 ‘도대체 서태지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라는 마음으로 그의 음악을 다시 들어보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양상이다.

특히 서태지의 히트곡들이 뜨겁게 떠올랐다. 이지아를 연상케 한다는 ‘너에게’와 ‘줄리엣’의 가사 한줄 한줄이 새롭게 해석되고 있으며, 각 연예게시판에는 서태지의 여러 뮤직비디오가 다시 게재되고 있다. 이제야 서태지의 음악을 제대로 접한 어린 네티즌이 서태지에게 호기심을 표하는 댓글도 올리고 있는 상황.
급기야 이같은 호기심은 구체적인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가온차트는 서태지 관련 음원판매량이 스캔들 이후 평소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너에게’가 가장 높은 다운로드수를 기록했으며, 이밖에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널 지우려 해' '슬픈 아픔' 등 서태지의 사랑 노래가 큰 인기를 모았다.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 역시 서태지의 이혼 소식을 집중 보도하면서, 서태지의 위력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수십억원대의 재산 분할 소송이 있긴 하지만, 한 연예인 커플의 사생활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사실상 처음. 마니아 사이에서는 아주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왔지만, 대중에게 큰 화두가 된지는 꽤 오랜 세월이 흐른 서태지로서도 오랜만에 위력을 입증한 셈이 됐다. 덕분에 어린층까지도 서태지가 한국 가요사에 남긴 업적과 미스테리한 면모 등을 아주 잘 알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가요계에서는 서태지의 ‘침묵’이 그에게 마이너스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이번 일은 서태지가 얼마나 핫할 수 있는 존재인지 오히려 한번 더 입증한 계기가 됐다”면서 “이미지 실추도 있겠지만, 서태지의 존재감은 오히려 탄탄해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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