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스캔들 대응, 예상 시나리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4.25 17: 39

 서태지가 탤런트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 및 이혼이 알려진지 5일째인 25일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루머 진화 및 공식 입장 표명을 위한 보도자료 배포 등의 시기는 이미 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서태지가 어떤 식으로 세상과 소통할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태의 추이를 보아 연예계에서는 서태지의 양극단의 선택 중 하나를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히려 대규모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미를 장식하거나, 사실상의 무대응으로 자신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을 방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이슈가 다 꺼져갈 때쯤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예관계자들은 대체로 지금의 ‘난리법석’을 서태지가 굳이 당장 진화하고 나설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상파 메인 뉴스를 점령하고,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현 사태가 오히려 서태지의 위력을 입증하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서태지는 최근 일반 대중보다는 일부 마니아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었다. ‘난 알아요’나 ‘하여가’에 비해 ‘모아이’와 ‘줄리엣’의 대중적 파급력은 적은 편이었다. 서태지 본인도 요즘 학생들이 자신을 못 알아보는 현실을 개그로 승화,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통사 광고에서 한 어린이로부터 “누구세요?”라는 말을 듣는 굴욕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떠들썩한 스캔들은 예상만큼 치명타가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대중의 관심 한복판에 자신을 다시 ‘세팅’할 수 있는 호재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태지로서는 조금 더 ‘뜸’을 들인 후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러나 정반대의 두번째 시나리오가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그래왔듯 자신을 둘러싼 일체의 보도와 루머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 아파할 팬들을 위해 서태지닷컴에 직접 글을 올릴 가능성은 있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입장표명보다는 기존 서태지 말투 그대로의 ‘선문답’에 가까운 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올해는 사태를 진정시키는 수준에서 넘어가고, 데뷔 20주년을 맞는 오는 2012년에 보다 상세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 수도 있다. 서태지의 성격상, 국내 여론과 관계 없이 늘 잠잠하다가 한참 후에서야 자신을 둘러싼 루머와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혀온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 데뷔 이래 사생활이 가장 구체적으로 보도된 상황이라, 줄소송을 예상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
 서태지 컴퍼니는 어떠한 계획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지아의 위자료 청구 소송 사실이 보도된 21일 당일에만 해도 “서태지와 이메일로 연락만 닿으면 곧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당일 서태지가 지인에게 '괜찮으니 걱정 말라'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서태지 컴퍼니에도 이메일로 연락이 취해졌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서태지가 이메일을 통해 “곧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회사측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냈을 것으로 예상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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