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 절실함은 있어야지".
SK 에이스 김광현(23)은 부활할 것인가.
김광현은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5번째 등판. 그러나 앞선 4번과는 조금 다르다. 김성근(69)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 피칭을 통해 투구폼을 교정한 후 첫 등판이기 때문이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LG전에서는 6⅔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 22일 사직구장서 불펜 피칭을 통해 221개의 볼을 던졌다. 매 투구마다 김 감독으로부터 자세와 관련된 지적을 받았다. 차차 김 감독의 설명이 줄어들면서 김광현의 구위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커브부터 슬라이더, 직구 3가지 구종을 주로 점검한 김광현이었다. 그 중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은 역시 직구였다. 결과는 좋았다. 김광현의 볼을 직접받은 신정석 불펜포수는 "본인이 아직 못느끼는 것 같지만 처음과 비교해 후반으로 갈수록 볼끝의 변화가 느껴질 만큼 위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자꾸 조급해졌다. 그러면서 뒷다리에 체중을 모아놓고 던져야 하는데 그게 안됐다"면서 "이제 그 정도면 됐다. 좋아질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무엇을 보고 그렇게 고개를 끄덕인 후 KIA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한 것일까.
김 감독은 마지막 볼을 던지기 위해 셋포지션을 취하고 있던 김광현에게 경고했다.
"이번 공 안들어가면 호텔까지 뛰어서 가야 한다".
불펜포수의 미트는 바깥쪽 꽉찬 코스에 멈춰 있었다. 순간 진지한 표정을 살짝 비친 김광현이었다. 그러나 큰 동요없이 정확한 로케이션에 볼을 뿌리는데 성공했다.
불펜 피칭 후 '정말 호텔로 뛰어가게 할 작정이었나'는 질문에 김 감독은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볼을 뿌릴 때처럼 매 경기에서 공 하나하나에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 볼 하나만 봐도 다시 좋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절실함이 담긴 김광현의 '1구'가 KIA전을 통해 증명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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