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한화 유격수 이대수(30)는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경기에서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 중 교체됐던 이대수는 결국 통증 악화 탓에 1군에서 빠졌다. 지난 25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MRI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뼈에나 근육에는 이상 없었다. 인대에 약간의 염증이 생겨 치료를 받았다. 3~4일 정도면 통증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대수는 "3~4일 정도 지나보고 통증이 없으면 근력을 강화하고 배팅과 수비 훈련을 곧바로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실 그 전부터 아팠던 부위였다. 이대수는 지난 14일 문학 SK전에서 2회 박재상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였다. 그러나 그때부터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이대수는 "그날 경기 후 통증이 있었다. 그래도 계속 테이핑하면서 참고 뛰었다. 그러다 통증이 악화됐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지난 23일 대전 두산전에서 6회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과정에서 투수 마일영의 악송구를 왼팔을 뻗어 잡으려다 왼쪽 어깨 통증이 악화됐다. 이대수는 "나도 모르게 팔을 뻗게 되더라. 결국 통증이 심해졌다"며 "부상 직후 나도 놀랐다. 그동안 어깨 통증이 있으니 나 스스로 불안해서 못하겠더라. 또 한 번 참고 하면 큰 부상이 될 것 같아 1군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상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하는 이대수는 올해 공격에 있어서도 팀전력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7경기에서 57타수 12안타로 타율은 2할1푼1리밖에 되지 않지만 4홈런 7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했다. 결승타도 2개. 그러나 SK전 다이빙캐치 이후 7경기에서는 타율 2할 2타점으로 페이스가 꺾였다. 어깨 통증이 있었지만 참고 경기 출장을 강행했던 탓이었다. 코칭스태프도 그의 상태를 제대로 몰랐다.
이대수는 "(장)성호형이 1군에 올라와 팀이 좋아질 시점에서 빠져서 팀에 미안할 따름"이라며 "일단 몸이 빨리 나아야 한다. 통증을 완전히 완화시키고 1군에 올라가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대수의 원대복귀를 한화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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